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영어 말하기 수업
서울 원효초 이현정
1. 온라인 영어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수업 내 발화 기회 감소
2020년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온라인 영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온라인 수업은 크게 실시간 쌍방향 수업, 과제 제시형 수업, 콘텐츠 제시형 수업으로 구분된다. 세 가지 방법 중 비교적 학생들에게 영어 발화기회가 가장 많이 제공되는 것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일 것이다. 실제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해 본 결과 따라 말하기, 학급 전체가 동시에 말하기, 각자 한 문장씩 발표하기 등의 말하기 활동은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교실 수업에서 짝 활동이나 모둠활동을 할 때처럼 동시 다발적인 개별 말하기 활동은 어려움이 있었다. 각자 말하기 연습을 시켜도 과연 학생들이 잘 하고 있는지 교사가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러한 시행착오 끝에 학생들의 발화 기회를 늘리고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중 활용이 쉽고 효과가 좋았던 4가지 온라인 도구와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상 1>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영어 말하기 수업 방법
2. 활용 도구 소개
(1) 패들렛(Padlet)
Padlet은 읽기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온라인 게시판이다. 담벼락에 포스트잇을 붙이듯이 학생들마다 자신만의 게시물을 작성하여 올리고 다른 친구들과 그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담벼락 주소만 공유하면 학생들은 회원 가입 없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활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게시물마다 댓글달기, 좋아요 누르기 등을 할 수 있어 의견이나 반응을 나누기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아래 사진의 예시와 같아 영어 쓰기 활동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음성 녹음 기능이 있어 말하기 활동에서도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사진 1> 패들렛(Padlet) 활용 수업 장면: https://ko.padlet.com/jeongssam90/2a3f13kdfjoxhurg
(2) 라이브 워크시트(Live worksheets)
Liveworksheets는 종이 활동지를 그대로 온라인 활동지로 바꾸고, 학생들에게 배포 및 결과를 확인하게 해주는 사이트이다. 음악 듣고 가사 빈칸 채우기, 크로스워드 퍼즐, 선 잇기, 빈칸 채우기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항을 만들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한 학생들이 활동에 참여한 뒤 결과물을 채점하거나 교사에게 메일로 결과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활동지를 만드는 방법은 PDF파일이나 그림파일을 업로드 한 뒤 필요한 곳에 네모 상자를 그리고 그 안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사진 2> 라이브 워크시트 메인페이지(좌) 및 활동 결과 채점 예시(우)
(3) 스피크 파이프(Speakpipe)
Speakpipe 음성 녹음기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각자 브라우저상에서 자신의 소리를 녹음하여 교사에게 전송할 수 있다. 학생입장에서 사용 방법이 간편하고, 교사 입장에서도 음성파일 수합이 수월하여 활용도가 높다. 학생들이 보낸 음성파일을 교사는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3. 수업 사례
(1) 패들렛(Padlet)을 활용한 말하기 수업
가. 단원명 : 6학년 7단원 How often do you eat breakfast?
나. 학습 목표 : 자신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영어로 말할 수 있다.
다. 수업 형태 : 실시간 쌍방향 수업
<사진 3> 학생 시점에서 보이는 녹음 화면(좌) 및 교사 시점에서 보이는 음성 파일 수합 화면(우)
라. 수업 진행
▸교과서에 자신의 습관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말할 내용 생각해보기
▸교과서에 쓴 내용을 떠올리며 Padlet의 음성녹음 기능을 이용하여 말하기 녹음하여 업로드하기
▸친구들이 녹음한 내용 재생시켜 들어보기
▸교사가 화면을 공유하여 친구들의 말하기 결과물을 함께 들어보고 의견 나누기
마. 소소한 팁 및 학생들의 반응
▸학생들이 부적절한 내용이나 사진을 기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제제시형 수업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 활용이 적절하다.
▸서로가 녹음한 내용을 들어보고 댓글달기, 좋아요 누르기 등을 하게 함으로 듣기, 쓰기 활동도 할 수 있다.
▸평소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 발표를 시키면 한 명만 말할 기회가 있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듣고 있어야해서 여러 명이 발표를 하고 나면 학생들이 지루해하였다. 하지만 Padlet을 이용한 말하기 활동은 동시다발적으로 말하고 들을 수 있어서 학생들이 훨씬 더 재밌어하며 흥미를 보였다.
<사진 4> 패들렛(Padlet)에서 음성을 업로드 하는 방법: 더보기 - 음성버튼 - 오디오 부스 - 녹음버튼 - 저장하기
<사진 5> 패들렛(Padlet)을 활용한 말하기 활동: https://padlet.com/jeongssam90/m0xc3px7xiinaj78
(2) 라이브 워크시트(Live worksheets)를 활용한 말하기 수업
가. 단원명 : 6학년 8단원 I am taller than you.
나. 학습 목표 : 비교하는 문장을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수 있다.
다. 수업 형태 : 실시간 쌍방향 수업
라. 수업 진행
▸교과서를 이용한 비교급 문장 말하기 연습하기
▸선생님이 채팅방에 보내준 liveworksheets 링크를 크롬 주소창에 붙여넣기
▸그림을 눌러 문장을 들은 뒤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 해당 문장 말하기
▸음성인식 기능이 받아 적어준 문장이 올바른 문장인지 읽어보고 잘못되었다면 다시 말하기 도전하기
▸각자 채점하여 6개의 문장 중 몇 문장을 정확하게 말했는지 확인하기
마. 소소한 팁 및 학생들의 반응
▸liveworksheets의 다른 기능들은 모든 웹브라우저, 모든 기계에서 잘 작동하지만 이 음성인식 기능은 컴퓨터나 안드로이드 기계의 ▸크롬브라우저 에서만 작동한다. 따라서 사전에 학생들에게 크롬에서 링크에 접속해야함을 안내한다.
▸게임적인 요소를 넣어 6문장 모두 정확히 말한 학생들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주고 화면을 공유하여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그대로 적히는 것에 학생들은 큰 흥미를 보였고 빨간색으로 채점된 문장이 초록색이 될 때까지 목표 구문을 계속 반복적으로 말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bag-back’, ‘older-order’처럼 학생들이 잘못 발음하기 쉬운 단어들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었다.
<사진 6> 말하기 활동 및 채점: 크롬에서 https://www.liveworksheets.com/1-qh1198892hc 클릭 -
Finish 버튼 - Check my answers 버튼 - 채점 결과 확인
(3) 스피크 파이프(Speakpipe)를 활용한 말하기 수업
가. 단원명 : 6학년 10단원 Who wrote the book?
나. 학습 목표 : 누가 한 일인지 묻고 답하는 말 하기
다. 수업 형태 : 과제제시형 수업
라. 수업 진행
▸영어 교과방에 올라온 수업 동영상을 보며 교과서의 문장 연습하기
▸영어 교과방에 올려진 speakpipe 링크에 들어와 교과서에서 연습한 문장들을 녹음하고 스스로 한 번 들어보기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말했다고 생각되면 전송하기
▸다음 실시간쌍방향 수업 때 랜덤 발표로 교사의 화면을 공유하여 친구들이 녹음한 내용을 함께 들어보기
마. 소소한 팁 및 학생들의 반응
▸말하기 활동을 과제로 제시할 경우 정말 잘 참여하였는지 댓글 등으로 확인하기 어려웠었는데 speakpipe를 활용하니 과제 수행 여부 확인도 수월해지고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아졌다.
▸speakpipe의 경우 padlet과 다르게 자신의 파일만 전송할 수 있고 친구들이 보낸 녹음 파일은 들을 수 없다. 따라서 과제제시형 수업에 활용하기에 좋다.
▸친구들의 말하기 결과물은 다음 실시간 쌍방향 수업 때 교사가 랜덤으로 재생하여 함께 들어볼 수도 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자신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는 것을 조금 어색하고 부끄럽게 생각했으나, 여러 번 활동한 뒤에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사진 7> 스피크 파이프(Speakpipe)에서 녹음파일 전송: Start recording - 말하기 - Stop - 이름쓰고 Send 버튼
4. 결론 및 제언
급작스럽게 변한 상황에서 그동안 많이 경험해보지 않은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교사, 학부모, 학생들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학생들마다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 환경이 달라 교사가 준비한 활동에 원활히 참여하지 못하기도 하고, 학습의욕이 없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교실처럼 짝활동과 모둠활동 등의 협동학습을 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이 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원격수업은 교실 수업과 다른 장점을 갖기도 한다.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다면 전체 앞에서 발표를 주저하는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말하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학생 스스로 무한 반복하여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또한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개별화 수업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러한 온라인 영어수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끝없는 노력으로 처음에는 모두가 막막했던 원격수업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그 결과 한 발 앞서 미래 사회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 때문에’가 ‘코로나 덕분에’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교육활동을 계속 시도하고 연구하며 발전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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