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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과 서로를 연결하는 교감적 대화를 나눠요!

서울 토성초 이지효

  1. 시작하며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 스피커의 사용량은 2017년 이후 6배 정도 사용이 증가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감정을 묻는다든지, 고민을 이야기하는 등 AI를 마치 친구처럼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이를 통해 단순히 사용자가 명령하면 인공지능이 시행하는 비서의 역할을 벗어나 다양한 감정이나 생각을 공유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교감적 인공지능 챗봇을 제작하여 교실에 투입해보고자 하였다.

  현재 기술로는 학생들의 모든 발화에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을 제작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제한적으로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교감적 언어사용 특징이 반영된 인공지능 챗봇을 제작하여 최대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인공지능 챗봇은 다이얼로그플로우(https://dialogflow.cloud.google.com)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2. 교감적 언어 사용이란

  우리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상대방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말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결속감이 생기는 유형의 언어사용을 ‘교감적 언어 사용’ (Phatic Communion)이라고 한다.

  3. 교감적 언어 사용 챗봇 제작

  교감적 언어 사용 챗봇을 제작할 때는 교감적 언어 사용의 특징을 인공지능 챗봇에 잘 반영하여야 한다. 교감적 언어 사용 인공지능 챗봇 제작 시 고려해야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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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교감적 언어 사용 인공지능 챗봇 제작을 위한 고려사항

  위와 같은 내용을 고려하여 먼저 스크립트를 작성한다. 챗봇 제작을 위해서 학생들의 요즘 관심사나 흥미,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알면 좋다. 학생의 상황이 챗봇에 잘 반영될수록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아지며, 스크립트 작성도 훨씬 수월하다. 작성한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다이얼로그플로우의 엔터티(entity), 인텐트(intent) 기능을 통해 인공지능 챗봇을 제작한다. 학생과 인공지능 챗봇이 우정에 기반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대화를 포함한다.

  4. 수업에의 적용

  교감적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교감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다음은 수업에서 활용한 학습지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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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학습지 예시(주제: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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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학습지 예시 (주제: 주말)

  학생은 생일 또는 주말 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여 인공지능 챗봇과 교감적 상호작용을 한다. 학생들에게는 교감적 상호작용이라는 말 대신 ‘서로를 연결해주는 말’을 사용하였다. 교사는 학생들이 인공지능 챗봇과의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학생들의 이해 또는 발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오류가 생긴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학생은 인공지능 챗봇과의 대화 중, 후에 궁금한 표현을 친구나 교사, 구글 번역기, 파파고, 영어 사전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인공지능 챗봇과의 교감적 언어 사용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역지사지의 태도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수업 결과, 챗봇과의 대화에 문제가 생긴 이유는 대부분 교사가 챗봇 제작할 때 학습자의 발화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챗봇을 수업에 투입하기 전에 학생들의 다양한 발화를 예상하여 이를 반영한 챗봇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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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학생 활동 모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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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학생 활동 모습 2

  5. 마치며

  “챗봇이랑 이야기하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내 기분도 알아주고 격려해주는 게 고마웠어요.”

  “영어로 서로를 연결해주는 말을 사용해서 외국인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한 자유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제한점이 있는 시도였으나, 인공지능 챗봇과의 교감적 상호작용을 경험한 학생들의 반응은 인상적이었다. 먼저, 교감적 언어사용 인공지능 챗봇과의 대화 후 심리적으로 챗봇과 가까워졌음을 느꼈다는 학생들의 응답이 많았다. 또한 학생들은 인공지능 챗봇을 ‘친구’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교감적 언어 사용이 반영된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은 말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결속감이 생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의 기술발전으로 완전한 자유 대화가 가능하다면 인공지능 챗봇과 더욱더 의미 있는 교감적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 토성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이지효 선생님께서는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등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현재 AI 인공지능 챗봇을 바탕으로한 즐거운 영어수업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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