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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참여 영어수업, 질문으로 디자인하다.

서울 홍제초 이수현

  질문이 있는 영어 교실

  질문은 학생들로 하여금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학습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사고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질문은 배움의 문을 여는 것이며 학생들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교실에서 질문의 주체는 교사이며, 교사의 질문은 배움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학습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이해를 깊게 만들 수 있는 질문을 활용함과 동시에 질문은 교사가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질문에 대한 탐구의 장을 만들어 줄 필요성이 있다. 

  2022 영어과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언어 기능별 영역 분류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제공되는 지식정보를 처리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학습을 포함하여 ‘이해, 표현’으로 영역을 구성하였다.

  따라서 언어 기능에만 초점을 둔 영어 수업이 아니라 탐구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탐구 주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여 이해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해 보고자 하였다. 

  질문으로 구성하는 단원의 흐름

 

 

 

 

  ‘직업’을 묻고 답하는 표현에 대한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직업’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나 탐구하고 싶은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어 보았다. 질문들을 유목화하면서 핵심 개념을 찾아 이를 바탕으로 일반화 문장을 만들고 탐구 목록을 만들다 보니 탐구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라는 질문이 보였다. 이를 통해 ‘일과’를 묻고 답하는 표현 관련 단원을 융합하여 수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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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질문 잼보드

<표 1> 적용 수업의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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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단원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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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탐구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조사하고, 질문에 답하거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목표 언어를 활용하여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며, 소외되거나 뒤쳐지는 학생들이 탐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업에의 적용

  과거와 현재의 직업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며,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과 그것이 지역사회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직업의 이름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 그리고 하루 일과를 조사하여 이를 퀴즈 형식으로 풀어 봄으로써 목표 언어를 구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학생들은 조사활동을 통해 직업을 변화시키는 트랜드가 있음을 찾아냈고, 트랜드를 활용하여 현재의 직업과 트랜드를 결합하여 미래의 우리 마을에 있을 직업의 이름과 하는 일을 살펴보았다. 직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은 트랜드 뿐만 아니라 내가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 관심사 등이 있음을 알고 이에 따라 미래의 희망 직업을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다음은 학생들이 현재와 미래의 우리 마을의 직업을 비교하여 구성한 지도와 미래의 희망직업을 찾아 공유한 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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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미래의 우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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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나의 희망직업 공유 보드

영어 기능 활용 수준이 낮은 학생, 조사 활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제시된 조사 자료를 활용하거나 다른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치며

  질문으로 구성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수집해 보니,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질문을 통해 탐구하고 싶은 내용을 직접 정하니 수업의 주인이 된 것 같아요.”

  “영어 수업은 게임 활동만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탐구 활동에서 필요한 어휘를 찾아보고 연습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요.”

 

  영어 수업에는 늘 게임을 기대하는 학생들에게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외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이다보니 어휘 사용에 있어서 부딪치는 한계로 시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제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탐구 내용을 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은 학생들의 삶의 맥락에서 목표 언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의 사고와 학습한 내용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영어 의사소통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영어 수업에 대한 고민이 계속 이루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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