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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지털 포스터 만들기 

서울 도성초 노은진

  1. 시작하며

  인공지능의 출현,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발달, AI로 인한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인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개념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과거 영어과의 내용 영역을 기존의 언어 4기능(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으로 분류하던 것에서 탈피하여 ‘이해(reception)’와 ‘표현(production)’ 영역으로 포괄하였으며, ‘보기(viewing)’와 ‘제시하기(presenting)’와 같은 디지털 자료를 활용한 영어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이미지, 소리, 동영상 등이 포함된 담화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비단 영어과뿐 아니라 전 교과에서 갖추어야 할 학습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학습자들이 생성형 AI 코스웨어 중 하나인 캔바를 활용해 디지털 포스터를 만들고 이를 발표해 보는 수업을 구성해 보았다. 캔바는 호주에서 출시된 디자인 그래픽 플랫폼이며 교사 인증을 통해 학급을 구성할 수 있고 과제 형식으로 학습자에게 탬플릿을 사본으로 제공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이미 제작된 PPT나 포스터 탬플릿을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편집보다 언어 요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2. Technology-mediated TBLT(Task-Based Language Teaching)

  Technology-mediated TBLT는 CALL(Computer-assisted Language Learning)과 MALL(Mobile-assisted Language Learning)의 유사 개념으로 전자통신 기기를 활용한 과업중심 교수·학습 방법을 통칭한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인공지능과 같은 교육 환경의 변화에 알맞은 다양한 매체 자료와 정보 통신 기술을 교수·학습 활동에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González Lloret와 Ortega(2014)의 연구에서 제시된 Technology-mediated TBLT의 과업 특징은 a) 과업이 의미 중심일 것, b) 목표 지향적일 것, c) 학습자 중심일 것, d) 실생활과의 연계된 소재일 것, e) 반성적 학습일 것이다. 이와 같은 과업을 부여하기 위해 사회과에서 배운 실생활 중심의 소재를 영어과에 통합하여 프로젝트 활동으로 차시를 구성하였다.

  학습자들에게 주어진 과업은 캔바를 활용하여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알리는 홍보물 만들기’이다. 이 내용은 6학년 1학기 사회 마지막 단원에서 2~3주에 걸쳐 다루었으며 과업 안내문은 다음과 같이 한글로 제시하였다.

<표 1> 캔바를 활용한 디지털 포스터 만들기 과업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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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MC(Digital Multimodal Composing)

  DMC는 시각자료(사진, 도표 등), 소리(음성, 음악 등), 동영상, 글 등의 디지털 자료를 구조적으로 작성하여 온라인상에서 포스터, 슬라이드쇼, 블로그, 비디오 등으로 출간하는 것을 일컫는다. DMC 활동은 학습자가 다중 모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통적 쓰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으므로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도 쓰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해 창의적 결과물을 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DMC 활동을 통해 학습자는 발표에 사용할 모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AI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 동영상, 도표를 생성하고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또한 결과물을 온오프라인에 동시에 게시, 발표함으로써 실질적 의사소통에 참여하며 본인과 다른 이의 산출물을 비교함으로써 반성적 학습 태도를 갖게 된다.

  4. 수업에의 적용

  에듀테크 기반 DMC 과업 활동을 위해 고안한 영어-사회 프로젝트 학습 차시 구성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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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영어-사회 프로젝트 학습 차시 구성

  필자는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구글 클래스룸에 안내된 과업 안내문(표1)을 수시로 확인하며 디지털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캔바는 학생들의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였으며 3가지 탬플릿을 제공하고 각자 선택하거나 새롭게 변형, 추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은 글, 영상 등에서 언어자료를 추출하여 적절히 편집해 사용하였고, 긴 글 형식의 언어를 적절한 다중모드(이미지, 영상, 소리)로 바꾸거나 캔바 툴을 이용해 생성, 삽입하였다. 다음은 학습자들이 직접 생성한 디지털 포스터 자료이다.

1. 산성비의 위험성과 해결책.jpg

<그림 1> 디지털 포스터 1(산성비)

2. Drive less and walk or cycle more often.jpg

<그림 2> 읽기 중 활동에 활용된 5W1H 생각 틀 

  5. 마치며

  학생들의 수업 성찰 소감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수집했으며, 최신의 자료를 접하며 영어가 어떻게 실생활에 사용되는지 직접 깨닫고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도 향상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직접 생성해서 사용하니 좋았어요.’

  ‘다음에는 동영상이나 카드 뉴스 형태의 DMC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영어를 실생활에서 이용해 보니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실제 어휘를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교실 영어 수업에서 교사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학습자의 수준차, 흥미를 끌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학습자료 제공, 실생활과 연결된 의미 있는 과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기에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요구 사항이 더 많다. 가령 기후변화, 다문화 문제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과업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도록 한다든지, 학습의 과정을 누가 기록하고 피드백을 통해 학습자가 현재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이끈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에듀테크를 보조 도구로 잘 활용한다면 교사 입장에서도 수업 준비, 교수·학습 활동, 평가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손쉬운 수업을 구성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도 실생활과 연결된 의미 있고 흥미로운 활동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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