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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생성기로 영어 쓰기 Step Up!

서울 영서초 정유진

  1. 시작하며

  최근 ‘ChatGPT’와 ‘AI’는 모든 분야에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도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2025년부터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고교학점제, AI 디지털 교과서 보급 등 이른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시작되어(교육부, 2024) 교육 현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2022 개정 영어 교육과정은 전통적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기능 구분 대신, 시청각 이미지를 포함한 ‘이해(reception)’와 발표 등을 포함한 ‘표현(production)’으로 구분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의사소통 역량 향상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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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022 개정 교육과정 영어과 역량체계

  불과 5년도 되지 않았건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팬데믹과 그에 따른 원격수업, 야기됐던 혼란 등은 교육 현장에서 마치 한물간 옛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제는 많은 교사들이 AI·에듀테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 역시 지금까지는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과 자료들만으로도 충분히 수업을 풍부하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AI·에듀테크의 활용이 필수가 된 시대적 요구 속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넘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에듀테크 중 어떤 것을 택하여 어떻게 활용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심 끝에 1학기를 시작했다.

  2. 영어 쓰기가 어려운 아이들, AI 이미지 생성으로 흥미 up!

  코로나19 이후 학력 격차가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과목이 바로 영어이며, 그중에서도 ‘쓰기’는 학습자에게 가장 어렵고 힘든 영역으로 손꼽힌다. 본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 초에 설문을 시행한 결과, 예상대로 절반이 넘는 비율이 쓰기를 가장 어렵고 자신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쓰기 능력의 향상을 위해 반복적인 연습과 더불어 단어의 철자, 구두점, 대·소문자 사용, 주어-동사 일치 등 여러 문법 요소에 대한 지식까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각적으로 옳고 그름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이 무척 큰 영역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표현’ 영역에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창의적 학습을 강조한다. 디지털 도구가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는 본교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도구로 Padlet의 ‘그릴 수 없음’ 기능을 선택했다. 이 기능은 ChatGPT로 유명한 OpenAI사가 제공하는 DALL·E3(Text to image generation)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와 관련한 이미지를 생성하며, 교육기관 특화 모더레이션(어린이에게 부적합하거나 부적절한 이미지 생성 제한)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초등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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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Padlet ‘그릴 수 없음’ 프롬프트 입력-이미지 생성 예시

  Padlet의 ‘그릴 수 없음’으로 영어 문장을 쓰면 마치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장과 관련된 사진을 찍어주거나 그려주는 듯한 과정을 통해 큰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학생들은 자신만의 디지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QR 코드나 url 주소로 언제든지 작품을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포털 검색에서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는 부적절한 이미지나 광고도 사전에 차단 가능하다. 쓰기 수업에서 주로 사용할 도구로 Padlet ‘그릴 수 없음’을 선택한 뒤, 각 단원의 쓰기 차시를 재구성했다.

<표 1> Padlet의 ‘그릴 수 없음’ 기능 활용 쓰기 차시 재구성

그림3_Padlet의 ‘그릴 수 없음’ 기능 활용 쓰기 차시 재구성.JPG

3. 영어 쓰기가 어려웠던 아이들, 자신감과 표현력 up!

  각 단원의 쓰기 차시마다 이미지 생성형 AI 도구인 Padlet의 ‘그릴 수 없음’을 활용하여 주제에 맞는 문장 쓰기 활동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제가 쓰는 대로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라고 무척 즐거워하며 문장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선택하며, 함께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영어 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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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Padlet 이미지 생성 활동 장면

  시행착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일부 학생들은 AI가 원하는 이미지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럴 경우 교사가 직접 구글 검색으로 이미지를 찾아주거나 DALL·E 3로 AI이미지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교사의 시범이나 피드백, 학급 친구의 결과물 공유만으로도 스스로 단어나 어구, 문장을 수정해서 원하는 이미지를 얻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학생들은 차츰 자신이 어떻게 문장을 써야 AI가 가장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지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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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4. How Much Are These Pant? - Youngseo A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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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5. What’s Wrong? - Medicine for Pe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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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6. I’m going to Go on a Trip – My vacation plan

  4. 마치며

  1학기 동안 Padlet외에도 AI펭톡, 클래스카드, 북크리에이터, 투닝, 캔바 등을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했다. 학기 말 설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쓰기 차시마다 AI로 이미지 만들어보는 것이었다는 학생들의 반응과 쓰기 평가 점수의 향상도를 통해 수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실제로는 인터넷 연결, 학생 계정과 기기 관리,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번거로움 등의 현실적 한계와 늘 싸우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역량 강화가 이루어지는가’이다. 수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량적·정성적 효과성을 검증하고, 적절한 교수·학습 방법과 전략, 도구에 대해 탐색해 나가는 한, 에듀테크의 사용이 수업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리거나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 스스로를 토닥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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